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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로즈다이어그램
1854년 영국 상류층 출신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군 간호사로서 크림 전쟁에 참전한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으로 40%를 넘던 영국군 야전병동의 사망율이 2%로 낮아졌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나이팅게일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다.
이 사실만 알고 있다면 십중팔구 그녀를 숭고한 희생정신의 화신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린 것은 그녀의 초인적인 희생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통계였다.
나이팅게일이 전쟁터에 도착해서 발견한 것은 화장실이나 다름없는 비위생적인 병원환경이었다.
멀쩡한 사람도 병이 날 지경이었다. 그녀는 즉시 모든 병동을 청소하고 청결한 환경에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개선해 나갔다. 그와 동시에 병원의 모든 상황을 기록하도록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따라 모든 내역을 상세히 작성했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나이팅게일의 보고서는 군인들이 죽는 이유가 전쟁의 부상보다는 비위생적인 환경에 의한 2차 감염과 부족한 의료요품 때문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1856년 크림전쟁이 끝나고 영국으로 돌아온 나이팅게일은 영국 전체의 의료위생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한다.
전쟁터 뿐만 아니라 영국 본토에서도 열악한 환경때문에 질병이 만연하고 있었고, 전시가 아닌 때에도 군대에서의 사망율이 민간의 사망율보다 훨씬 높았다. 나이팅게일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람들을 설득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설득은 쉽지 않았다. 나이팅게일은 사람들이 숫자로 채워진 복잡한 통계자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통계 결과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를 활용하기 시작한다.
이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아래에 소개되는 나이팅게일의 로즈 다이어그램(Rose Diagram)이다.
<사망의 원인에 대한 다이어그램, 1858년>
이 도표의 오른쪽은 1854년 4월부터 1855년 3월까지의 통계이고, 왼쪽은 1855년 4월부터 1856년 3월까지의 통계이다.
각각의 원은 크기가 다른 12개의 쐐기조각으로 되어 있다.
각 조각은 월을 가리킨다.
쐐기의 면적은 그 달의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데 각각의 색깔은 서로 다른 사망원인을 표현한 것이다.
파란색은 질병으로 죽은 사망자 수이고, 빨간색은 전쟁 부상으로 죽은 사망자 수이고, 검은색은 기타 여러 이유로 죽은 사망자 수를 뜻한다.
오른쪽 도표에는 파란색 부분, 즉 질병에 의한 사망자 수가 절대적으로 많을을 보여주고 있고, 왼쪽 도표에서는 파란색 부분이 대폭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도표는 통계를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쉬웠기 때문에 문제를 감추려고만 했던 정부와 군부도 영국의 의료체계 개혁에 나설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이 도표는 1858년 빅토리아 영국여왕에게도 보내졌다.
나이팅게일의 장미 도표(Rose Diagram)는 19세기 최고의 통계그래픽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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